1880년 와이오밍주, 빅 위스키(Big Whiskey Wyoming). 윌리엄 머니(William Munny: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은퇴한 무법자다. 열차와 은행을 털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한 잔혹한 살인자로 악명을 떨치던 과거에서 떠나 총과 술을 놓은 지 어언 11년, 이제는 캔사스의 촌구석에서 아들, 딸과 함께 돼지나 키우고 조용히 살고 있다. 그런 머니의 새로운 인생을 가능하게 했던 아내는 죽고 돼지들이 전염병으로 죽자 생활고에 시달린다.
이때, 어느 두 카우보이가 창녀에게 칼을 휘둘러 얼굴을 흉하게 만든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곳의 부패한 보안관 리틀 빌 대거트(Little Bill Daggett: 진 핵크만)는 말 몇 필만 받고 그들을 풀어주었다. 이에 화가 난 창녀들은 그 두 악당에게 1천불의 현상금을 걸었고 새파랗게 젊은 스코필드(The Schofield Kid: 제임즈 울벳)가 돈을 노리고 동업자로서 머니를 찾아온다.
이에 머니는 함께 떠나기로 하고, 옛날에 함께 일하던 흑인 총잡이 레드 로건(Ned Logan: 모건 프리먼)을 데리고 간다. 로건 역시 무법자의 생활을 청산하고 조용히 살고 있었으나 머니의 부탁으로 따라 나선다. 세 사람은 빅 위스키로 향하고 있을 즈음, 열차에선 비열한 총잡이 잉글리쉬 봅(English Bob: 리차드 해리스)이 마을에 들어온다. 그러나 보안관에게 잡혀 폭행을 톡톡히 당한 채 쫓겨난다. 이때 같이 왔던 작가 보상(W.W. Beauchamp: 소울 루비넥)은 소설 소재를 얻기 위해 마을에 남게 되고, 이후에 벌어지는 사건들을 직접 목격하게 되는데…
 

- 제50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감독상(클린트 이스트우드) & 남우조연상(진 핵크만) 수상
- 제6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클린트 이스트우드), 남우조연상(진 핵크만), 작품상, 편집상(조엘 콕스) 수상
- 제46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진 핵크만) 수상
- 제27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 각본상(데이비드 웹 피플즈), 감독상(클린트 이스트우드), 남우조연상(진 핵크만), 작품상 수상
- 제45회 미국 감독 조합상 감독상(영화부문)(클린트 이스트우드) 수상
- 제13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 작품상 수상
- 진정한 “터프 가이”의 면모를 보여주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대표작: “터프"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무법의, 맹령한, 거친, 악한, 깡패, 부랑자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는 그 터프함의 끝자락을 보여준다. 왕년의 흉악한 무법자는 이젠 늙고 쇠약해진데다 이전의 용맹함마저 잃어버렸다.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사람을 죽여왔던 그와 그의 동료(모건 프리먼)은 이제 사람을 향해 총을 겨누며 방아쇠를 당기기 보다 먼저 자신의 쿵쾅거리는 심장을 진정시켜야 할 만큼 마음까지 약해져 버렸다. 역설적이지만 그런 그들의 모습은 인간 생명의 고귀함을 보여주는 듯하다. 하지만 이 늙은 무법자는 동료의 죽음으로 위스키 반병과 함께 묻어두었던 본능을 끄집어 낸다. 그의 응징은 다른 액션영화에서처럼 화려하지도 시원시원함도 주지 않지만 너무나 처절하게 심금을 울린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제작 감독의 이 영화는 어쩌면 자신의 젊은 날의 반성 혹은 인간애 그리고 젊은이들을 향한 충고를 담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