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토 장군의 공산정권이 지배하던) 1954년, 유고슬라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 조란은 몸집이 통통한 편인 10세 소년으로, 작은 아파트에 대가족이 함께 살고 있다. 그의 꿈은 키가 크고 마른 12세 고아 소녀 야스나 곁에 평생 함께 있는 것이다. 야스나는 곧 다가오는 ‘티토의 국토 대장정’에 큰 관심이 있다. 이는 유고슬라비아 최우수 학생에게만 주어지는 이벤트다. 조란은 야스나와 함께 대장정에 참여할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한다. 존경하는 독재 장군 티토와 만나는 모습을 늘 꿈꿔왔기 때문이다. 결국 조란은 티토 장군에 대한 매우 경직된 찬양시를 써서 우승함으로, 국토 대장정 참여할 기회를 얻지만, 그 결과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비 오는 밤, 가려운 발진, 거품처럼 사라진 사랑. 대장정의 끝 무렵, 그는 인생의 중요한 교훈을 얻는다. 진정한 우정과 가족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은 것이다.


감독소개
고란 마르코비치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 출생. 부모님은 유명한 배우이다. 프라하영화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했고 1979년부터 베오그라드의 드라마예술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희곡 집필 및 연극 연출을 하기도 했다. 연출작으론 <특별교육>(1976), <대만식 카드놀이>(1985), <투영>(1987), <만남의 장소>(1989), <티토와 나>(1992), <비극적인 풍자극>(1995), <베오그라드의 궁전>(1997), <세르비아 영년>(2001), <비상경계선>(2003) 등이 있다.


About Movie
영화 ‘티토 앤 미’는 유고슬라비아 전쟁 발발 직전에 제작이 시작된 유고슬라비아 마지막 장편영화로, 영화 제작에 들어간 지 이틀 만에 전쟁이 터졌다. 고란 마르코비치 감독은 폭탄 속에서도 제작을 포기하지 않았고, 배우와 제작진들도 열심으로 임했다. 전쟁의 파괴 속에 자라난 영화 ‘티토 앤 미’는 예술이 정치를 이긴 용기 있는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