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섬에서 동물들을 인간으로 변화시키는 연구에 몰두한 과학자의 이야기로 이후 여러 차례 영화화되었다.
파커는 자신이 탄 배가 난파되어 조난을 당한 후 지나가던 화물선에 의해 겨우 구조된다. 아피아에 있는 자신의 약혼자에게 구조 사실을 알리지만 그는 그곳에 도착하지 못한다. 괴팍한 성격의 선장의 계략으로 중간 기착지인 작은 섬에 내려진다. 그 섬에서는 닥터 모로와 그의 동료가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었는데 상상하기조차 힘든 엄청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닥터 모로는 이 섬에서 여러 가지 유전적 실험을 인간을 실험 대상으로 하여 시험하고 있었는데 그 부작용으로 여러 가지 기형의 인간들이 생성되어 살고 있었다. 동물을 인간과 유사하게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닥터 모로우는 거의 신과 같은 자가 당착에 빠져 그 즐거움을 만끽한다. 자신이 만든 기형적인 종족들안에서 그는 절대자처럼 군림하며 절대적인 복종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는 파커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파 놓은 함정에 오히려 자신이 빠지게 되면서 자신을 추종하던 반인반수의 인간들에게 살해당하고 말게 된다.


배우
찰스 로튼(Charles Laughton)
찰스 로튼은 지극히 영국적인 교육을 받았고 예수회 학교인 스토니허스트 칼리지에서 장교 교육을 받고 제1차 세계대전에 복무했다. 전쟁이 끝난 후 런던의 왕립 극예술 아카데미에서 배우 교육을 받았다. 그는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1932년 영화계에 데뷔했다. 지금까지도 그는 실제보다 훨씬 대단하게 표현된 역사적 인물의 연기로 가장 기억에 남는데, 「사인 옵 크로스(1933)」에서의 네로 역할과 그에게 아카데미상을 안겨준 「헨리 8세의 사생활(1933)」, 「바운티 호의 반란(1935)」의 블라이 선장, 「렘브란트(1936)」, 「노트르담의 꼽추(1939)」의 콰지모도, 「스파르타쿠스(1960)」의 셈프로니우스 그라쿠스 역이 모두 그러하다.

이런 영화에서 느껴진 현란한 연기는 「닥터 모로의 DNA(1933)」와 그가 제작까지 맡은 「자메이카 인(1939)」과 「정부(1957)」 등에서도 볼 수 있지만, 사실 그의 연기는 평범한 사람들을 절제되게 표현했을 때 훨씬 더 흡족한 결과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이에 해당하는 「러글스 오브 레드 갭(1935)」, 「용의자(1944)」, 「워싱턴 정가(1962)」 등은 자신의 외모와 감춰야했던 동성애 성향 때문에 고통받아온 이 배우의 가장 뛰어난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두 차례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한 번은 수상도 했지만 가장 길이 남을 로튼의 성취라면 두말할 나위 없이 그가 감독에 이름을 올린 단 한 편의 영화 「사냥꾼의 밤(1955)」이다. 어두운 대공황시대의 드라마와 서정적인 동화와 표현주의적인 공포를 명석하게 혼합한 이 작품은 할리우드 역사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연기는 하지 않았지만, 그가 로버트 미첨과 릴리언 기시, 셸리 윈터스를 비롯한 배우들에게서 이끌어낸 연기는 매우 특별했다. 로튼은 연극연출자로서의 경험과 조지 버나드 쇼의 「지옥의 돈 후안」, 허먼 우크의 「케인호 반란의 군법회의」 같은 브로드웨이 연극을 제작한 경험을 잘 살려 훌륭한 결과를 일궈내었던 것이다.
 

실제 이영화가 담고 있는 많은 내용들은 훗날 다양한 영화들에서 직 간접적으로 하나의 모티브를 형성하였으며 현대 SF영화의 중요한 줄기와 맞닿아 있다.
원본 마스터 필름이 소실되었으나 다양한 판본을 중심으로 최대한의 디지털 복원 작업을 통해 재창조된 이 작품은 반드시 시청해 볼만한 가치를 지닌 역작임에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