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쉴 새 없이 상대를 찾아다니던 영국 왕립 의대의 탐욕스런 청년 마리벨(Robert Merivel: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이 운 좋게도 왕의 궁전에서 일자리를 얻게 되면서부터. 왕실의 애견 주치의가 된 그는 호사스런 세월을 보내지만, 그만 불면증에 시달리는 캐더린(Katherine: 맥 라이언 분)을 치료하다 사랑에 빠지고, 캐더린은 그의 아기를 임신한다. 페스트가 런던의 주민들을 공포의 도가니에 몰아넣는 가운데, 의사들은 모두 런던을 떠나지만 마리벨은 남아서 환자들을 돌본다. 한편 캐더린은 마가렛이란 이름의 딸을 낳은 직후 죽음을 맞이한다. 불운의 연속. 그러나 레스터레이션(작위를 다시 수여받음)이 아니었던가. 마리벨이 작위와 영지를 다시 수여받게 되는 아슬아슬한 과정이 극의 후반부에 펼쳐진다.

 

- 제6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의상상 수상!!
- 제6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미술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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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소개]

* 마이클 호프만 1956.11.30

마이클 호프만은 미셀 파이퍼와 조지 클루니가 주연한 <어느 멋진 날 One Fine Day>과 역시 미셀 파이퍼와 케빈 클라인, 소피 마르소 등 초호화 출연진으로 주목받았던 <한여름 밤의 꿈 A Midsummer Night's Dream>으로 알려진 감독. <프리빌리지 Privileged>로 감독 데뷔한 후 현재까지 18년 동안 단 8편의 작품만을 연출하여 절제된 연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는 호프만은 한 번 작업했던 배우들과 다시 작업하는 것을 선호한다.

휴 그랜트가 주연한 <프리빌리지>의 각본과 연출을 직접 맡았던 호프만은 영국에서 <레스트리스 네이티브스 Restless Natives>를 찍은 다음 미국으로 건너간다. 이후 영국과 이탈리아 합작으로 진행된 <한여름 밤의 꿈>을 연출하기 전까지 줄곧 미국에서 작업했다. 마이클 호프만이 미국에서 연출한 첫 영화는 키퍼 서덜랜드와 맥 라이언이 주연한 <아메리칸 드림 Promised Land>이다. 1988년 미국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2000년도에 뒤늦게 국내 개봉한 작품이다. 3명의 젊은이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맹목적으로 전진하지만 엇갈린 관계 때문에 좌절에 빠지고 자신의 추구했던 아메리칸 드림에 회의를 품는다는 내용. 미국 개봉당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으며 국내 흥행성적도 저조했다.

호프만은 미국으로 건너 온 후 뚜렷한 흥행작을 내지 못하다가 1996년 <어느 멋진 날 One Fine Day>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각각 아이를 키우며 홀로 사는 남여가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가족 드라마. 미셸 파이퍼와 조지 클루니 주연의 <어느 멋진 날>로 지명도를 높인 마이클 호프만은 3년 후 초호화 배우를 동반, <한여름 밤의 꿈>을 만들게 된다. 연출은 물론 각본과 제작을 겸한 호프만은 미셀 파이퍼와 루퍼트 에버렛의 앙상블 연기를 내세워, 이미 수 십 차례 만들어진 세익스피어의 유명한 작품을 영화화한 것이다. <한 여름 밤의 꿈>은 숲 속 장면들이 그리스풍의 거대한 세트로 지어졌는데, 케빈 클라인, 미셸 파이퍼, 소피 마르소 등 쟁쟁한 중견들과 젊은 연인으로 등장하는 신예들의 대결은 마치 거대한 연극 무대를 연상시킨다.

<한 여름 밤의 꿈>이 미국에서 개봉했을 때 이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악평 일색으로 뉴욕 타임즈의 한 평론가는 이 영화의 내용을 인용하여 "영화전반의 어색함을 지울 수 있는 마법의 약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라고 혹평을 했다. 화려한 캐스팅 뒤에 서투른 연출을 지적하는 평론가들이 많아 호프만 감독은 이 영화로 상당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