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복싱 챔피언 챔프는 술과 도박의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아내 린다 마저 떠나버리고 이제는 아들 딩크와 단 둘이 사는 챔프는 지금도 술과 도박에 빠져 아들에게도 실망을 주지만 언젠가 아빠가 다시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믿으며 아빠를 챔프라고 부른다. 하지만 나이도 나이거니와 아빠 챔프는 다시 복귀할 의지가 없다. 어느 날 패션 디자이너로 성공한 린다가 그들 앞에 나타나 딩크에게 접근한다. 어릴 적에 떠나버린 엄마 린다를 기억 못하는 딩크는 아빠 친구로 알고, 자신에게 무척 잘해주는 린다를 따르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는 챔프는 묘한 질투와 희망을 차차 품게 된다. 린다의 성공과 여전히 자신이 최고 인줄 아는 딩크의 응원에 자극을 받은 챔프는 다시 복싱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옛 트레이너를 찾아가 훈련을 도와 달라고 청한다. 챔프는 투지를 불태우며 훈련에 돌입하고 그 옆에서 딩크는 열심으로 응원한다. 드디어 챔프의 복귀전이 열리고 복서의 나이로서는 사양길에 접어든 챔프는 죽을 힘을 다해 경기를 치르지만...
 

-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각본상 2개 부문 수상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79년도작 <챔프>의 오리지널 흑백영화다. 아내가 자기를 버리고 떠나버린 과거의 복싱 챔피언, 그가 아들을 위해서 링복귀를 결심하지만 나이와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은 시합 후 숨지고마는 슬프기 그지없는 영화. 전형적인 눈물짜기 스토리이기는 하지만 비어리의 일생 일대의 명연과 아역 잭키 쿠퍼의 뛰어난 연기로 영화사에 빛나는 명작으로 만들었다.

레너드 말틴은 이 두 배역의 연기를 ‘완벽(Perfection)’이라는 표현으로 극찬하고 있다. 제피렐리 감독이 호화판 컬러영화로 재도전했지만, 작품으로는 48년전의 이 영화를 따라가지 못했으며 릭키 슈로더라는 천재 아역배우 하나를 발굴해내는 데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