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탄자 가베를 냇물에 씻고 있는 노부부(Old Man: Hossein Moharami 분 / Old Woman: Rogheih Moharami 분), 그 가베에는 말 위에 앉아있는 남녀가 수놓아져 있고 그림을 향해 말을 걸자 물속에 잠진 가베 위로 젊은 여자가 나타나 가베에 얽힌 자신의 가족과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철에 따라 거처를 옮겨 다니는 유목민의 딸인 가베(Gabbeh: Shaghayeh Djodat 분)는 양탄자를 뜻하는 '가베'와 이름이 같다. 그녀는 자신의 뒤를 그림자처럼 쫓으며 늑대 울음소리로 구애하는 기사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가베의 아버지는 그녀의 삼촌이 결혼할 때까지 결혼을 허락할 수 없다고 하자 가베의 양탄자는 점점 어두운 빛으로. 한편, 시인이자 교사인 가베의 삼촌 사야히(Uncle: Abbas Sayah 분)는 식구들과 살기위해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아이들에게 양탄자 가베를 이루는 빛깔의 의미를 가르쳐주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시냇가에서 카나리아처럼 노래 부르는 반려자를 만나 결혼하나 가베의 아버지는 그녀에게 그녀의 어머니가 아이를 낳을 때까지 기다리라며 또 한 번 결혼을 허락하지 않는다. 결국 가베는 삼촌의 묵인 아래 말을 타고 온 그 기사를 따라 가족으로부터 도망치게 되고 가베의 아버지는 총을 들고 쫓아가서 그들을 쏜다. 노부부가 양탄자 가베를 씻는 장면이 다시 보이고 할머니가 된 가베는 그때 아버지는 도망치는 자신들을 죽이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저 소문일 뿐, 여동생들이 자기처럼 더 이상 늑대의 부름에 대답하지 못하도록 엄포를 놓은 것이라고...
 

- 제9회 도쿄국제영화제 예술공로상 수상!!
- 붉은 열정, 푸른 사랑, 황금빛의 인생.. 강렬한 빛깔로 다가온 또 하나의 세상!!
- 이란의 대표적 시네아스트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감동 이야기!!

[작품소개]

가베의 정령이 풀어나가는 노부부의 젊은 시절, 그들의 사랑, 죽음, 가족 간의 갈등, 화해를 시공간을 넘나들며 유목민들의 삶과 사랑을 보여주는 이란 영화. 이란의 혁명 후 세대를 대표하는 영화감독 모센 마크말바프는 1995년 깐느 영화제의 "Un Certain Regard" 부문에서 과 가 소개되어 세계적으로 알려졌고 이 작품으로 같은 부문에 다시 선정되기도 했다. 마크말바프 감독은 1957년 테헤란의 빈민가에서 출생, 아버지에게 버림받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5세 때 가족을 부양하기 위하여 고등학교를 그만두어야 했으며 의붓아버지로부터 정치적 영향을 받아 17세에 경찰서를 습격하다 구속되기도 하였다. 그 후 몇 년간 정치권에서 활동하다가 미술, 단편소설, 그리고 연극 등에 관심을 기울인 그는 1982년 란 영화로 데뷔하여 다수의 히트작과 문제작으로 항상 화제를 일으켜 왔다. 1990년 작 은 검열 때문에 이스탄불에서 터키 배우와 터키어로 제작되었고 1990년 테헤란 영화제에서 잠깐 선보였으나 이란 언론에 의해 더 이상 상영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1992년 작 역시 상영 금지되었다. 따라서 그의 작품의 대부분은 프랑스 제작자 마린 카미쯔의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한편 그는 흥행 감독으로서도 화제를 일으킨 바 있는데 1984년 작 은 이란 내 백여 곳의 극장에서 상영하는 기록을 남겼고 1988년 역시 이에 버금가는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감독소개]

* 감 독 : 모흐센 마흐말바프 (Mohsen Makhmalbaf)

“꿈에 대해서 말하고 싶을 때는 초현실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모흐센 마흐말바프는 1957년 테헤란 출생으로 15살 때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그만두어야 했으며, 반정부운동에 가담하여 17세에 경찰서를 습격하고 5년간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정치적인 행동가였던 그는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근본적인 힘이 정치적인 것이 아닌 문화적인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예술적인 전투’를 선택한다. 1980년부터 희곡, 소설을 발표했으며 1982년 로 감독으로 데뷔한 이후 최근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을 알리는 영화제작에 앞장서기까지, 정치적인 입장을 뚜렷하게 밝히면서도 주제전달에만 치우치지 않는 뛰어난 영화들을 내놓았다. 은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모흐센의 영화세계에서 일종의 ‘외도’와도 같은 작품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시간의 흐름을 뛰어넘으며 내면적으로 복잡하고 치밀한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다른 작품들과 맥을 같이하는 형식적 실험의 결과물이다. 모흐센 마흐말바프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와 더불어 이란 영화계의 양대 거장으로 꼽히는 세계적인 감독이다. 철학적인 사유를 영상화하는 한편 아이들만의 순수한 세계, 관조적인 명상의 세계를 뛰어넘어 거친 세상과 마주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 우화적인 설정과 독특한 구성방식을 과감하게 도입한다는 점, 영화보다 더 극적인 제작과정 이야기들은 모흐센 마흐말바프만의 매력으로 꼽을 수 있다.

[ 각본 ]
2008 두 발로 걷는 말 (Asbe du-pa)
2005 섹스와 철학 (Sex and Philosophy)
쓰레기 시인 (Poet of the Wastes)
2003 오후 5시 (Panj E Asr)
2001 칸다하르 (Kandahar)
2000 내가 여자가 된 날 (Roozi Khe Zan Shodam)
칠판 (Takhte Siah)
1998 사과 (Sib)
고요 (Sokhout)
1996 가베 (Gabbeh)
1990 사랑의 시간 (Nobat E Asheghi)

[ 감독 ]
2006 의자 (단편) (The Chair)
2006 개미의 통곡 (Scream of The Ants)
2005 섹스와 철학 (Sex and Philosophy)
2002 아프간 알파벳 (The Afghan Alphabet)
2001 칸다하르 (Kandahar)
2000 섬 이야기 (Tales Of An Island)
1999 키쉬 이야기 (Ghesse Haye Kish)
1998 고요 (Sokhout)
1996 순수의 순간 (Nun Va Goldoon)
가베 (Gabbeh)
1990 사랑의 시간 (Nobat E Asheghi)
1989 축복받은 결혼 (Marriage Of The Blessed)
1987 사이클리스트 (The Cyc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