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사 50년에 처음 있는 일, 수퍼 돼지 도난사건

잠수정은 그물 조심, 간첩은 택시 조심 !

1999년 가장 독특한 코미디 쇼크



간첩 리철진은 어떤 영화인가 ?

평양에서 막 내려왔다.



나는 29살. 평양 김정일 군사 정치대학을 졸업하고 대기 발령중인 특수 공작원이다. 평생을 갈고 닦은 내 몸을 날려, 건너 가기만 하면 귀신처럼 당의 명령을 행할 각오와 자신감으로 가득찬 내게 당은 드디어 하달을 내렸다. 이 곳에서 내가 해야할 일은 수퍼 돼지 종자를 훔쳐내는 일이다. 당도 정말 이상하지, 준다고 할때 받지 그때는 아니꼽다고 안받아놓고 이제와서 나를 시켜서 훔쳐오라고 그런다.

반항하는건 아니지만 난 좀더 혁명적인 사업에 내몸을 던질 각오로 평생을 살아 왔는데 고작 돼지 종자냐고... 어쨌든간에 너무 쉬운일이니까 조심스럽게 해야지...



그가 도착한 서울의 상황은 ...



북에서는 아직도 간간히 간첩들을 보낸다.

그가 거리에서 우리와 어깨를 부딪치며 걸어가도 우린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사실 며칠전 뉴스에서 간첩 이야기를 듣긴했지만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는다. 이번엔 간첩이 수퍼 돼지 유전자를 훔치러 왔다고? 그래 그럴수도 있겠지. 요즘 북한 사람들 당장 끼니 때우기도 힘들다고 하니까...

그러게 주겠다고 할때 받아가지, 굳이 쉬운 길을 돌아가려는 이유는 뭘까? 하여튼 잘 되었으면 좋겠다. 철진이라는 그 간첩 꽁치 그물은 무사히 통과했다고 했으니까 일이 실패하도 그리 망신스럽지는 않겠지?